[세운맵] 47년 역사 동아문구

47년 역사 동아문구

청계상가 3층에는 1974년에 개업한 동아문구가 있습니다.

처음 보면 매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 짜여진 나무 선반 속에 차곡차곡 정리된 오래된 문구들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동아문구 손원갑 사장님은 원래 출판사 영업을 하시던 분이었어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백과사전 같은 것을 판매하러 다니던 직종이 있었습니다.

사장님도 백과사전, 주부생활 같은 책을 판매하러 세운상가를 처음 방문하시게 되었다고 해요.

그러다 지금 문구점 자리에 있던 서점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의 손님 중에는 안양의 동아제약 공장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장님도 동아제약을 출퇴근하듯이 드나드셨다고 해요.

동아문구는 바로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동아’를 따서 지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아문구 전경 ⓒ이택수 2020

세운상가 상권이 좋은 시절에는 점심식사 하기도 힘들 때가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된 곳이라고 해요.

동아문구는 주변 업체에서 원하는 사무용품을 가져다 팔면서 서적을 취급하지 않는 문구점으로 전문화됩니다.

처음에는 사모님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대량으로 물건을 공급하면서 방판사원을 그만두고 문구점에 집중하시게 되었습니다.

주로 제도기, 영업장부 같은 것이 잘 팔렸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사무문화는 PC의 등장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곳 상가들도 문구대신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서 동아문구의 매출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세운상가 상권이 쇠퇴하면서 단골 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된 이유도 큽니다.

세운상가 가동에 2개, 나동에 4개나 있었다는 문구점도 하나씩 문을 닫게 됩니다.

그래도 사장님이 지금까지 문구점을 운영하시는 이유는 자기 소유의 가게이기 때문이라고요.

몇 년 전부터 동아문구는 담배, 복사나 팩스서비스 등을 취급하면서 소소하게 수입을 얻으며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아문구 사장님이 가게에 나오지 않는 날은 천가림막으로 닫혀진 동아문구로 인해 3층 실내가 어둡습니다.

그걸 알기에 사장님은 평일 9시에 꼭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려고 하세요.

 

“조그만 구멍가게로 지역주민의 협조로 성장하고,
이곳에서 청춘을 바친 뜻깊은 곳입니다.
청계천 맑은 물이 흐르고, 종로에서 시작해 남산을 오를 수 있을 때에
우리 상가도 바쁜 나날이 되기를 고대하면서”
동아문구 손원갑 사장 2020

동아문구 손원갑 사장님 ⓒ방순영 2020

글/사진_2019년 시민참여예산 기획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