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소식

천도성, Foodtrait

b1d74cb49c128.jpg   비워진 냉장고를 채우러 갔던 대형마트, 정확히는 과일코너에서 망고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던 때다. 가장 상처나지 않은 것을 찾고 싶어 진열대를 뒤적거리던 나는, 사람의 얼굴모양과 닮은 망고를 하나 집어냈다. 한 동안 그 자리에서 망고의 이곳 저곳을 보았던것 같다. 망고는 시선을 주는 모든 위치에서 얼굴의 모양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각도에 따라, 방향에 따라 또는 조명의 변화에도 얼굴을 숨겼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에서 인체의 형상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 전시에서 식재료의 새로운 모습들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전달방식으로 명화를 식료품을 이용해 재구성하여 촬하는것을 선택하여, 그 중에서도 모양과 색감을 위주로 명화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파파야에서 사람의 얼굴, 브로콜리에서의 곱슬머리와 같이 피사체를 보았을 때 연상되는 인체의 형태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작업물을 통해 표현된 나의 시선이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