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소식

발길을 멈춰, 세운

5c2094b154cd8.jpg 2018 SEWOON ART BRIDGE project <발길을 멈춰, 세운> 네온아트 전시 그리고 공연 당신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것은 무엇인가요?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순간들이 있다. 예쁜 물건을 봤을 때,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는 어떠한 순간에 발걸음을 멈추어 ‘보고, 듣고, 느낀다.’
세운상가를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를 멈추게 한 것은 오래된 낡은 오디오, 철지난 전자제품,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기계부품, 전자 장비들이였다. 어울리는 듯 낯선 옛것과 새것의 조화들... 우리가 발길을 멈추어 들여다 본 ‘세운’이라는 곳은 밖에서 바라본 차가운 기계 더미 안에 가려 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마이스터’라는 호칭을 부끄러워하는 경력 40년의 테크니션, ‘예쁘다’라는 칭찬에 여전히 얼굴이 빨개지는 곱게 나이드신 커피숍 사장님, 프로젝트가 난항을 거듭할 때,“제가 뭐 도울 건 없나요”라고 먼저 물어오는 따뜻한 배려, 무섭게 덥던 여름, 참외 하나와 과도를 내어주며 “깎아 먹어, 더운데…” 무심한 듯 시크하게 던지는 말 한마디까지…. 기계 속에 가려졌던 이곳은, 가장 사람다운,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저마다의 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 우리들이 준비한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곳에 ‘발길을 멈춰 세운’ 사람들이 잠시나마 저마다의 발걸음을 멈추어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