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은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한다. 아름다운 옷, 헤어스타일부터 맛있는 음식, 내가 사는 집의 인테리어까지 나의 미의식과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모든 것이 예술이다. 그런데 몇몇 현대 예술을 바라보며 작품에 대해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마치 교양 없는 사람이 된 듯한 죄의식이나 무지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관람객들이 종종 있다. 이런 느낌에 대해 레프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예술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예술은 형이상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미(美)라든지 신(神)이라든지 하는 어떤 신비적인 관념의 나타남도 아니고, 생리학적 미학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이 축적한 에너지의 여분을 발산시키는 유희도 아니다. 또한, 외면적인 부호에 의한 감정의 발로도 아니고, 즐거운 대상을 만들어 내는 일도 아니며, 특히 쾌락 따위는 더더구나 아니다. 그것은 개개 인간 및 인류의 생활과 행복에의 발걸음에 없어서는 안 될 인간 상호 간의 교류 수단이요, 모든 사람을 동일한 감정으로 통일하는 수단이다. ” “우리는 평판이 자자한 예술 작품에 대해, 그것은 매우 우수하지만, 무척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우리는 이런 주장에 젖어 버렸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훌륭한 예술 작품이지만 모르겠다는 것은, 매우 맛이 좋은 음식이지만 사람들이 먹을 수 없다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이렇듯 예술 작품이 다른 모든 정신 활동과 다른 점은, 예술은 모든 사람이 그 뜻을 알 수 있고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전달된다는 일이다. 그리고 예술작품을 보며 작가와 소통하고 감동하며 공감하는 것, 이것이 바로 톨스토이가 던진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정규리 작가는 <규정되지 않은 세계 INDEFINITE WORLD> 전시를 통해 예측불허 인생이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희망과 새로움으로 가득찬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주사위, 시계, 새, 회사원, 꽃, 비행기 등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의 것들을 발견하며 자신의 삶을 차지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떠올린다. 처럼 ‘나’라는 상자에서 쏟아지는 많은 것들은 나의 삶을 아름다운 ‘예술’로 만드는 것들이다. 더 이상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예측불허의 삶을 희망과 설렘으로 바꾸는 마중물과도 같은 정규리 작가의 <규정되지 않은 세계 INDEFINITE WORLD> 전시는 고된 삶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소통과 공감, 감동 그리고 긍정적인 삶으로 꿈을 꾸게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