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소식

TIME LINE

체다치즈'(Cheddar cheese)는 가공하지 아니한 치즈의 하나로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맛이 다양해지고 더욱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치즈의 맛과 다양한 풍미는 마치 두 작가의 각자의 삶을 투영해 놓은 듯하다. 각자의 삶 속에서 미묘하게 적응해 나가며 동시에 미래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척한다.

이 전시는 앞으로 두 작가가 꾸준한 인간적 성숙을 이룩할 과정의 하나이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고찰과 함께 현재 두 작가가 지닌 공통된 분모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프로젝트 TIMELINE’은 두 작가가 겪었던 어떤 일들,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열두 달로 나누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교차하여 작업한 프로젝트이다.

‘TIMELINE’ : 모든 사람의 경험과 기억은 시간의 맥락에서 구조화된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의 맥락이 바뀌면 경험이나 기억의 구조도 뒤바뀌고, 아울러 시간선(TIMELINE)이 바뀌면 그에 따라 성격이나 개인적 성향, 시간에 대한 관념도 달라진다. 즉 이 프로젝트는 개인의 주관적인 시간과 특정한 기억이 특별하게 인식된 순간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든 이들의 시간선(TIMELINE)은 다를 것이고 달라야 마땅하다.

‘체다치즈’는 ‘TIM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이 시각 자신의 시간선 안에서 성장해가는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감상하는 누군가 또한 자신만의 ‘TIMELINE’(시간선)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참여작가1: 이다현

작품명: 1월[새벽], 3월[개화], 5월[생장], 7월[낭만], 9월[결실], 11월[성숙]

매일같이 쏟아지는 소식들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모두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쉽게 적응하고 나아가는 남들을 바라보며 내 자신은 조급해하지만 각자가 지닌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과거에 분명히 옳다고 생각하여 택한 것이 현재는 아닐 수 있고,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이 새롭게 인식되기도 한다. 조금은 복잡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내가 가진 시야를 넓히고자 한다.

●참여작가2: 이세림

작품명: 2월[미숙함], 4월[머물다], 6월[피어나], 8월[성장통], 10월[언제나], 12월[나: ccherrymi]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변화하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도 반갑다. 모든 생명들은 자신만의 각각의 고유한 시간선을 갖고 태어난다. 시간선의 흐름에 따라 그들의 시선, 관념, 더 나아가 가치관 또한 확장한다.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우리의 인생이 어쩌면 달력 속의 넘어가는 ‘월’(月)들과 많이 닮아 있다. ‘달’(月)의 변화에 따른 계절과 같은 계절 속에서도 서로 다른 ‘달’의 미묘한 차이점, 그 날의 내가 느낀 서로 다른 관점들을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어쩌면 평생 미숙할 것이다. 무엇 하나 간절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렇다고 하나만 선택할 수도 없다. 평생 동안이 나의 미숙함을 인지하고 고찰하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